[W.PLAY] 체스의 킹이 샷건을 들었다! '샷건 킹: 더 파이널 체크메이트'

2023-05-15

여러분은 체스를 둘 줄 아시나요? 자신의 병력을 지휘해 상대의 병력을 물리치고, 마지막에는 상대의 킹을 제압해 승리를 얻어내는 유서 깊은 전략 보드게임입니다. 바둑, 장기에

 

게임명: Shotgun King: The Final Checkmate

개발사: PUNKCAKE Délicieux

장르: 턴제 전략 로그라이크

플랫폼: 스팀

이용등급: 심의 내용 없음, 한국어 지원

가격: 7,500원

'함께 즐기기' 점수: ★★★☆☆ (7/10)

추천 자녀 연령: 체스를 둘 줄 알고 마우스 조작을 할 줄 안다면 누구나. 스토리에서 일부 비속어가 나오는 점은 주의가 필요.





여러분은 체스를 둘 줄 아시나요? 자신의 병력을 지휘해 상대의 병력을 물리치고, 마지막에는 상대의 킹을 제압해 승리를 얻어내는 유서 깊은 전략 보드게임입니다. 바둑, 장기에 비해서는 기물의 외형과 역할이 직관적이고 룰도 간단해서 쉽게 익힐 수 있는 게임이라 그런지, 체스의 룰을 기초로 변형을 가한 게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샷건 킹: 더 파이널 체크메이트(이하, 샷건 킹)'는 체스의 룰에 상대를 직접 조준해 공격하는 '샷건'을 추가해 상당한 변주를 가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폭정을 일삼아 백성들이 모두 떠나고 백색 킹에게 나라가 넘어갈 위기에 봉착한 흑색 킹이 되어, 홀로 왕위를 되찾기 위한 여정에 나섭니다. 폭군이니 그렇게 망해도 괜찮지 않나 싶지만, 체스의 나라에서 샷건을 들 정도로 비겁하려면 이 정도 배경설정은 애교로 넘어가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흑색 킹 하나만 조작해 백색 킹의 군단을 무찔러야 합니다. 기본은 한 턴에 한 번만 행동이 가능한 턴제 전략 게임입니다. 매 턴 흑색 킹을 이동시킬지, 아니면 샷건을 쏴서 상대를 공격할지 정해야 하죠.


아무리 샷건을 들고 있다고 해도 킹은 킹입니다. 이동할 때는 8방향으로 한 칸씩만 움직일 수 있죠. 한 칸 이동하면 탄알집에 총알을 채우고, 다시 한 칸 이동하면 샷건을 장전합니다. 장전된 상태에서만 백색 기물을 쏠 수 있으므로, 기본적으로는 한 번 쏘면 한 번 움직인다고 보면 됩니다.


샷건 때문에 엄청 쉬운 게임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킹의 이동력은 상당히 제약이 심하고, 적들도 샷건 한 방에 쓰러지는 게 아닌지라 방심하면 바로 체크메이트입니다. 접근하면 답이 없는 나이트 2기의 협공, 원거리에서 포위망을 좁혀 오는 룩과 비숍의 움직임은 체스 본연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 변주를 주는 것이 물리친 상대의 영혼을 사용해 딱 한 턴 해당 기물의 이동 방법을 흉내내는 것, 그리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얻는 강화 효과와 약화 효과입니다. 전자는 킹 자체의 이동력으로는 체크메이트인 상황을 탈출할 때, 후자는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줍니다. 강화 효과는 흑색 킹의 능력을 강화하거나 백색 기물을 약화시키는 형태, 약화 효과는 반대로 백색 기물을 강화하고 흑색 킹의 능력을 약화하는 형태입니다.


강화하는 능력에는 공격력 강화나 장탄 수 증가 같은 단순한 것부터, 근처에 있는 백색 기물을 상대에게 던지거나 해자를 설치해 나이트를 제외한 백색 기물의 접근을 막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다른 로그라이크 게임처럼 어떤 강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게임 플레이 양상이 크게 변하는 것이 재미있는 부분이죠.


또 하나 독특한 부분이 있다면, 클리어할 때마다 강화 효과와 약화 효과를 동시에 얻는다는 점입니다. 내가 강해질 때마다 상대도 강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가끔은 강화 효과를 무엇을 가져갈지 고민하기보다는, 내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약화 효과가 무엇일지 고민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변주 요소가 없었다면 '샷건 킹'은 굉장히 어렵고 지루한 게임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샷건 킹'은 진짜 체스처럼 한 칸 한 칸 신중하게 움직여야 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1수, 2수 뒤를 생각해 자리를 잡고, 방해가 되는 백색 기물을 샷건으로 처리해야 비로소 상대 킹에게 다가갈 수 있죠. 불리한 전력으로 상대의 군세를 막아내는 체스의 치열한 두뇌 싸움, 호쾌한 샷건의 타격감을 모두 맛볼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스를 둘 줄 안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샷건 킹'은 총을 쏘긴 하지만 상대가 사람이 아닌 백색 기물이라 폭력성은 매우 낮습니다. 흑색 킹이 당할 때도 마찬가지로 부서질 뿐이고요. 다만, 게임의 스토리 모드인 '왕좌 모드'의 지문에는 약한 비속어(예시. 꼬라박는, 염병할, 새끼)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어린 자녀가 플레이할 예정이라면 주의를 요합니다.




문의식 기자 / 


2012년 게임어바웃 입사 이후 계속 게임어바웃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취재 활동 외에도 엠게임 뉴스레터나 네이버캐스트 게임대백과에 기고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네이버 포스트 게임관 연재 작가로 활동도 겸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대전격투게임, 횡스크롤 액션 등의 액션 장르이며, 아동용 게임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순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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