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LAY] 벽돌 깨기와 슈팅게임의 독특한 만남, 스카이 라켓

2023-06-20

하늘을 날아다니는 캐릭터를 조종해 몰려오는 적들을 쏘아 맞히는 슈팅게임은 격투게임과 함께 과거 오락실을 호령했던 장르 중 하나입니다. 일본에서는 사회적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던 스페이스 인베이더도 슈


게임명: 스카이 라켓

개발사: 더블 대시 스튜디오

장르: 블록 깨기 슈팅

플랫폼: 스팀, 닌텐도 스위치

이용등급: 전체 이용가

가격: 15,500원

'가족과 함께 즐기기' 점수: ★★★★★  (9/10) 

추천 자녀 연령: 적을 쏘는 게 아니라 라켓으로 적탄을 튕겨내 공격하는 독특한 슈팅게임. 슈팅게임을 좋아한다면 누구에게나 추천. 난이도는 조금 어려운 편이지만 '어시스트 모드'가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끝까지 클리어할 수 있다는 점도 추천 포인트.





하늘을 날아다니는 캐릭터를 조종해 몰려오는 적들을 쏘아 맞히는 슈팅게임은 격투게임과 함께 과거 오락실을 호령했던 장르 중 하나입니다. 일본에서는 사회적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던 스페이스 인베이더도 슈팅게임이었죠. 슈팅게임의 장점은 캐릭터를 움직이고 탄을 발사해 상대를 맞히는 정도만 알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낮은 진입장벽에 있었습니다. 과거 오락실에서 놀 때도 그렇고 극장에 딸린 오락실을 갈 때도 부담 없이 한 판 할 수 있는 장르였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슈팅게임 하면 FPS나 TPS를 떠올릴 정도로, 전통적인 슈팅게임의 입지는 많이 좁아졌습니다. 게임성이 발전하며 복잡한 시스템, 어려운 난이도를 특징으로 내세우는 게임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슈팅게임의 장점이었던 낮은 진입장벽이 무색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속칭 '고인물 게임'이라 불리며 격투게임과 함께 하는 사람만 하는 장르가 됐죠.


그래도 몰려오는 적들을 소탕한다는 슈팅게임의 원초적인 재미는 여전하기에, 전에 없던 새로운 요소를 덧붙여 새로운 플레이어를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인디게임 개발사 '더블 대시 스튜디오'가 만든 '스카이 라켓'도 그런 게임 중 하나입니다. 막대로 공을 튕겨내 블록을 깨는 '블록 깨기'의 룰을 접목, 플레이어 캐릭터가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라켓을 들고 적탄이나 적을 쳐내 적들을 물리치는 독특한 슈팅 게임입니다. 개발사에서는 '세계 최초의 슈팅 블록 크러시 게임'을 표방하고 있기도 합니다.


'스카이 라켓'의 가장 큰 특징은 플레이어 캐릭터인 '라켓 보이'와 '라켓 걸'이 적을 직접 공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적이 쏘는 탄을 라켓으로 쳐내거나, 종종 등장하는 쳐낼 수 있는 적을 라켓으로 쳐내 다른 적을 맞히는 식으로 공격해야 하죠. 룰 자체는 간단하지만, 평평한 바로 공을 튕겨내는 블록 깨기와 달리 라켓을 휘둘러 튕겨내야 하니 공이 어디로 튈지 가늠이 잘 안된다는 점은 조금 어렵습니다.


적탄이나 적이 올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수동적인 게임처럼 보이지만,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언제든 튕겨낼 탄이나 적이 나와서 생각보다 답답함은 덜합니다. 또, 스테이지 전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왼쪽 끝에서 적이나 적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어디로 자리를 잡고 어떤 방향으로 튕겨낼 지 고민하며 움직여야 합니다. 난이도가 낮은 첫 번째 행성은 다소 지루할 수 있겠지만, 두 번째 행성부터는 정신없이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적이나 적탄을 튕겨내 공격하는 것이 기본! 튕겨낼 수 있는 탄은 동그란 모양으로, 튕겨낼 수 있는 적은 초록색 테두리로 표시됩니다.



라켓을 휘두르는 것 외에도 '버디'를 통해 직접 적을 공격하거나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합니다. '바타타', '무케카', '파굴라'는 공격형 버디로 준비가 되어 있다면 언제든 원하는 타이밍에 적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익숙해진 뒤에도 원하는 방향으로 공격을 튕겨내는 게 쉽지는 않아서 답답할 때가 있는데, 공격형 버디가 그런 답답함을 해소해줍니다.


'칸지카'는 플레이어 캐릭터를 적의 공격으로부터 1회 보호하는 방어막을 펼치는 방어형 버디입니다. 적의 공격을 원하는 방향으로 튕겨내고자 자리를 잡을 때 좀 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집니다. 또, 공격에 맞아 보호막이 사라져도 조금 기다리면 다시 보호막을 펼칠 수 있어 플레이 안정성도 높아지죠. 공격을 6번 맞아야 게임오버가 되는 라이프제 게임이지만 후반 스테이지에서는 탄이 쏟아져 나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그럴 때 칸지카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공격형 버디 중 하나인 '파굴라'. 레이저를 발사해 범위 내의 적을 공격합니다.



방어형 버디 '칸지카'. 적에게 공격당해도 한 번은 지켜줍니다.



'스카이 라켓'은 새로운 시도로 흥미를 끌지만 난이도가 낮은 게임은 결코 아닙니다. 앞서 이야기한 적이나 적탄을 원하는 방향으로 튕겨내는 것도, 적들이 탄막을 형성해 공격해오기에 적탄을 피하는 것도 어렵거든요. 그럼에도 '스카이 라켓'을 가족 게임으로 추천하는 건 '무적 모드'나 '원하는 버디 선택' 같은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어시스트 모드'의 존재 때문입니다.


'어시스트 모드'는 게임 플레이 중 언제든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스카이 라켓'은 2인 플레이를 지원하는데, 한 쪽만 어시스트 모드를 적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어시스트 모드'를 켠 상태로 게임을 클리어해도 게임의 모든 콘텐츠를 즐기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게임의 진 엔딩을 보려면 각 스테이지의 도전 과제를 모두 달성해야 하는데, 어지간한 실력으로도 꽤 어려운 게 많습니다. 그럴 때 어시스트 모드를 켜서 필요한 버디를 꺼내거나 무적 모드를 켜면 쉽게 넘어갈 수 있죠. 보통 이런 초보자 구제 시스템을 활용하면 게임을 온전히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꽤 독특한 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스전이라도 어시스트 모드의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클리어해도 도전과제 달성에는 문제가 없죠.


2인 플레이 영상. 라켓 보이는 무적 모드 없이, 라켓 걸은 무적 모드를 걸고 플레이. 이렇게 어시스트 모드를 따로 설정 가능합니다.

 


'스카이 라켓'은 처음부터 끝까지 클리어하는데 약 1시간 정도, 무적 모드를 걸면 게임 오버가 없으니 40분 정도 걸립니다. 가족, 친구와 가볍게 즐길 만한 독특한 슈팅게임을 찾는다면 '스카이 라켓'을 적극 추천합니다.


밝은 그래픽과 음악이 흐르는 게임이라 내용상 특별히 주의할 만한 건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스테이지에서 화면이 반짝거리고 울렁이는 구간이 있다는 점은 조심해야 합니다. 개발사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광과민성 증후군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는 만큼, 어린 아이와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방의 밝기를 밝게 하고 모니터, TV와의 적정거리를 지키도록 합시다.





문의식 기자 / 


2012년 게임어바웃 입사 이후 계속 게임어바웃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취재 활동 외에도 엠게임 뉴스레터나 네이버캐스트 게임대백과에 기고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네이버 포스트 게임관 연재 작가로 활동도 겸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대전격투게임, 횡스크롤 액션 등의 액션 장르이며, 아동용 게임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순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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