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부동의 1위를 다시금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30대 이하 젊은 연령대의 자살률이 상승한 것은
게임명 : 30일 어나더
개발사 : 더브릭스 게임즈
장르 : 어드벤처
플랫폼 : Android, iOS, Windows
가격: 18,500원
‘가족과 함께’ 점수: ★★☆☆☆ (4/10)
추천 자녀 연령 : 전체이용가이나 '자살'이라는 민감한 내용을 다룬 다는 점에서 주의 필요.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부동의 1위를 다시금 기록했습니다. 21년까지 이어진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30대 이하 젊은 연령대의 자살률이 상승한 것은 명백한 악신호일 것입니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평균의 2배를 훌쩍 넘으며, 특히 청년 세대의 자살률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사회 구조적 외부 요인이 다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자살 사망자의 92%가 주변에 '위험 신호'를 보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상 징후를 감지한 외부의 따뜻한 손길, 적절한 개입이 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비극적인 사고이기도 합니다.
21년 출시된 '30일'의 확장판으로 '30일 어나더'는 22년 7월 출시됐고, 오는 3분기에는 '스팀'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청년 자살이라는 당면한 현실의 문제를 게임 내에 담아 플레이어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소셜임팩트(Social Impact) 게임'입니다. 게임으로서의 본질적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메세지를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게임에도 주목한 것이죠.
30일 어나더는 어떤 게임인가요?
어느 날, 고시원 총무로 일하고 있던 당신은 장수 공시생 '최설아'의 사망진단서를 받아들게 됩니다. 고시원 총무와 입주민이라는 관계 외에는 아무 접점도 없던, 활자로 인쇄된 낯선 타인의 죽음 앞에서 당신은 생각합니다. 지난 날 내가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관심을 기울였다면 이 사람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게임 '30일 어나더'는 이런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당신에게 30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완벽한 타인이었던 '최설아'의 죽음을 바꿀 수 있을까요? 따뜻한 말 한 마디, 친절한 행동 한 번이 누군가에게는 잃어버렸던 삶의 동기가 될 수 있을까요? 주어진 30일 간의 시간 동안 플레이어는 고시원 총무 '박유나'가 되어 입주민 '최설아'의 자살을 막아야만 합니다. 매일 새롭게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고, 다양한 고시원 입주민들을 총무로서 마주하며 '최설아'의 죽음을 막을 단서를 찾아내야만 하죠. 시든 화분, 흩어진 약통, 메신저의 상태 메세지 등 '최설아'의 상태를 나타내는 다양한 징후에도 물론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어떤 특징을 가졌을까요?
'세심한 디테일' 게임의 배경인 고시원과 그 곳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입주민들의 모습은 서울 어딘가의 고시원을 핸드폰 속에 뚝 떼어놓은 듯 현실감이 넘칩니다.
대학생, 할머니, 아저씨들은 제각기 사연을 품고 고시원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의외로 연령대가 다양해 놀랐다는 주인공의 독백이 있을 정도죠. 장수 공시생 '최설아'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인 고시원 총무 '박유나' 역시 언론인을 꿈꾸는 취업 준비생입니다. 청년 주거-취업난이라는 우리 현실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설정이라고 할 수 있죠. '최설아'의 죽음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다보면 '박유나'의 정신력이 바닥을 드러내는 일을 겪기도 합니다. 자살 위험자의 주변인들이 겪는 죄책감, 번아웃 등 여러 정신적 문제를 통해 보호자의 정신 건강 또한 중요하다는 세심한 디테일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멀티엔딩 요소'로 총 30일간의 플레이 동안 '최설아'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16가지의 엔딩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는 '최설아'의 죽음을 막는 것으로 끝나지만, 단지 죽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그녀의 삶의 전부는 아닐 테니까요. '최설아'가 맞이할 16가지의 미래는 모두 플레이어의 선택지에 달려 있습니다.
리뷰를 마치며
"완벽한 타인이라는 존재는 없는 것 같아요."
30일째, 유나가 설아에게 건네는 말입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며, 늘 어떤 식으로든 사회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국 브리검영대학교(Brigham young university) 줄리안 홀트-런스타드(Julianne Holt-Lunstad) 정신과 교수에 의하면 "타인과의 사회적 연결고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서 복지와 생존에 결정적인 요인이며, 사회적 격리와 외로움은 인간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만 있다면, 누구도 완벽한 타인일 수 없다, 누구도 완벽한 혼자일 수는 없다고요.
이번 주엔 고시원 총무가 되어 '최설아'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문원빈 기자 /
게임 리뷰 및 게임 분석 자료 데이터베이스화를 주요 활동으로 MMORPG, AOS, 퍼즐 게임, 수집형 게임, 콘솔,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이온, FF14, 던전앤 파이터, 서든어택, FGO, 로스트아크, 메이플스토리 등 열성 플레이어이다.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부동의 1위를 다시금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30대 이하 젊은 연령대의 자살률이 상승한 것은
게임명 : 30일 어나더
개발사 : 더브릭스 게임즈
장르 : 어드벤처
플랫폼 : Android, iOS, Windows
가격: 18,500원
‘가족과 함께’ 점수: ★★☆☆☆ (4/10)
추천 자녀 연령 : 전체이용가이나 '자살'이라는 민감한 내용을 다룬 다는 점에서 주의 필요.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부동의 1위를 다시금 기록했습니다. 21년까지 이어진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30대 이하 젊은 연령대의 자살률이 상승한 것은 명백한 악신호일 것입니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평균의 2배를 훌쩍 넘으며, 특히 청년 세대의 자살률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사회 구조적 외부 요인이 다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자살 사망자의 92%가 주변에 '위험 신호'를 보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상 징후를 감지한 외부의 따뜻한 손길, 적절한 개입이 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비극적인 사고이기도 합니다.
21년 출시된 '30일'의 확장판으로 '30일 어나더'는 22년 7월 출시됐고, 오는 3분기에는 '스팀'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청년 자살이라는 당면한 현실의 문제를 게임 내에 담아 플레이어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소셜임팩트(Social Impact) 게임'입니다. 게임으로서의 본질적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메세지를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게임에도 주목한 것이죠.
30일 어나더는 어떤 게임인가요?
어느 날, 고시원 총무로 일하고 있던 당신은 장수 공시생 '최설아'의 사망진단서를 받아들게 됩니다. 고시원 총무와 입주민이라는 관계 외에는 아무 접점도 없던, 활자로 인쇄된 낯선 타인의 죽음 앞에서 당신은 생각합니다. 지난 날 내가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관심을 기울였다면 이 사람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게임 '30일 어나더'는 이런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당신에게 30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완벽한 타인이었던 '최설아'의 죽음을 바꿀 수 있을까요? 따뜻한 말 한 마디, 친절한 행동 한 번이 누군가에게는 잃어버렸던 삶의 동기가 될 수 있을까요? 주어진 30일 간의 시간 동안 플레이어는 고시원 총무 '박유나'가 되어 입주민 '최설아'의 자살을 막아야만 합니다. 매일 새롭게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고, 다양한 고시원 입주민들을 총무로서 마주하며 '최설아'의 죽음을 막을 단서를 찾아내야만 하죠. 시든 화분, 흩어진 약통, 메신저의 상태 메세지 등 '최설아'의 상태를 나타내는 다양한 징후에도 물론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어떤 특징을 가졌을까요?
'세심한 디테일' 게임의 배경인 고시원과 그 곳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입주민들의 모습은 서울 어딘가의 고시원을 핸드폰 속에 뚝 떼어놓은 듯 현실감이 넘칩니다.
대학생, 할머니, 아저씨들은 제각기 사연을 품고 고시원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의외로 연령대가 다양해 놀랐다는 주인공의 독백이 있을 정도죠. 장수 공시생 '최설아'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인 고시원 총무 '박유나' 역시 언론인을 꿈꾸는 취업 준비생입니다. 청년 주거-취업난이라는 우리 현실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설정이라고 할 수 있죠. '최설아'의 죽음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다보면 '박유나'의 정신력이 바닥을 드러내는 일을 겪기도 합니다. 자살 위험자의 주변인들이 겪는 죄책감, 번아웃 등 여러 정신적 문제를 통해 보호자의 정신 건강 또한 중요하다는 세심한 디테일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멀티엔딩 요소'로 총 30일간의 플레이 동안 '최설아'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16가지의 엔딩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는 '최설아'의 죽음을 막는 것으로 끝나지만, 단지 죽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그녀의 삶의 전부는 아닐 테니까요. '최설아'가 맞이할 16가지의 미래는 모두 플레이어의 선택지에 달려 있습니다.
리뷰를 마치며
"완벽한 타인이라는 존재는 없는 것 같아요."
30일째, 유나가 설아에게 건네는 말입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며, 늘 어떤 식으로든 사회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국 브리검영대학교(Brigham young university) 줄리안 홀트-런스타드(Julianne Holt-Lunstad) 정신과 교수에 의하면 "타인과의 사회적 연결고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서 복지와 생존에 결정적인 요인이며, 사회적 격리와 외로움은 인간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만 있다면, 누구도 완벽한 타인일 수 없다, 누구도 완벽한 혼자일 수는 없다고요.
이번 주엔 고시원 총무가 되어 '최설아'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문원빈 기자 /
게임 리뷰 및 게임 분석 자료 데이터베이스화를 주요 활동으로 MMORPG, AOS, 퍼즐 게임, 수집형 게임, 콘솔,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이온, FF14, 던전앤 파이터, 서든어택, FGO, 로스트아크, 메이플스토리 등 열성 플레이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