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힐링이 필요하다면? ‘더 라스트 캠프파이어’

2021-10-26

'힐링 게임' 열풍이 부는 것은, 치열한 일상 속 경쟁과 장기적 코로나19 상황에서 스트레스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릅니다. 여가 시간에 즐기는 게임이니만큼 취미의 영역에서나마


게임명 : 더 라스트 캠프파이어(The Last Campfire)

개발사 : 헬로 게임즈

장르 : 어드벤처

플랫폼 : PC, Nintendo Switch

가격 : 15,500원

‘가족과 함께’ 점수: ★★ ★★★ (10/10)

추천 자녀 연령 : 5세 이상





교육적으로도 유용한 힐링 게임을 찾는다면?


'힐링 게임' 열풍이 부는 것은, 치열한 일상 속 경쟁과 장기적 코로나19 상황에서 스트레스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릅니다. 여가 시간에 즐기는 게임이니만큼 취미의 영역에서나마 평화롭고 자 하는 욕구의 발현이라고나 할까요?

대체적으로 '힐링 게임'이라 꼽히는 종류의 게임들에는 특유의 '감성'이 있습니다. 따뜻하고 섬세한 그래픽 디자인과 평화롭고 느긋한 BGM, 경쟁 아닌 협동적 방식의 플레이가 바로 그것이죠.

이러한 종류의 게임들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전혀 거리낄 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플레이하기도 수월합니다. 스토리텔링에 있어 교훈적인 부분이 있다면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늘 소개할 게임은 이러한 '힐링 게임'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라스트 캠프파이어(The Last Campfire)'입니다.




라스트 캠프파이어는 어떤 게임일까?


'라스트 캠프파이어(The Last Campfire)'는 과거 '노 맨즈 스카이(No Man's Sky)'로 광활한 우주와 특유의 몽환적인 감성을 선보였던 인디 게임 제작사 '헬로게임즈'의 신작입니다. 작년 8월에 스위치, 에픽 등의 플랫폼으로 출시되었고, 지난 7일 스팀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플레이어는 잉걸불이라 불리는 작은 정령이 되어, 허망에 빠져 석상처럼 굳어버린 다른 정령들의 불꽃을 되살리는 여정을 떠나야 합니다. 우리말로 '잉걸불'이란 불이 이글이글 핀 숯덩이, 다 타지 않은 장작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잉걸불이라는 이 명칭은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정령들의 마음에 따스한 불씨를 전해주어 그들을 일깨우는 플레이어의 여정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정 도중 만나는 차갑게 식어버린 정령들의 내면으로 들어가, 각기 주어지는 퍼즐을 해결하면 다시금 그들에게 생명의 빛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내면의 퍼즐은 정령들마다 다른 메커니즘과 레벨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정령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감각으로 퍼즐에 임할 수 있습니다.

비록 난파되어 길을 잃었지만, 자신과 같이 헤매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정령들에게 다시 불씨를 나누어주며, 마지막 캠프파이어를 향한 여정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잉걸불의 이야기. 잉걸불은 과연 여정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요?




동화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아트워크는 분명 '라스트 캠프파이어'의 고유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 전체적으로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의 그래픽, 눈이 아프지 않은 파스텔 톤의 색감, 차분하게 읊어주는 내레이션과 몽환적인 BGM이 어우러져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마치 한 편의 작은 동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잉걸불의 '캠프파이어를 위한 여정'이라는 스토리라인은 언뜻 보기엔 단순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삶과도 닮은 이 여정이 플레이어에게 시사하는 메시지는 제법 철학적입니다.

'라스트 캠프파이어'는 작은 정령의 여정을 통해 인생이란 기나긴 여정 속,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좌절과 상실, 그리고 그것에 대처하는 방식에 관하여 부드럽고 은유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령의 내면에서 마주하는 퍼즐들은 재미있지만 어렵지 않은 난이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혹여나 퍼즐에 부담을 느낄 수 있을 플레이어를 위한 '탐험 모드'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퍼즐은 이 모드의 필요성이 크게 체감되지 않을 정도로 평이하고 쉬운 난이도입니다.

플레이어의 머리를 정도 이상으로 피로하지 않게 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퍼즐을 풀 수 있도록 하려는 제작사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리뷰를 마치며


'마지막이 명확하더라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의미가 있다.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자'.

혹자는 누구나 다 알 법한, 상투적이고 뻔한 메시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작고 사랑스러운 정령의 여정이 누군가의 마음에는 따뜻한 불씨처럼 닿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말들은 누군가에게 건네진다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를 가지기 마련이니까요.

피로하지 않은 난이도의 아기자기한 캐주얼한 퍼즐 게임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팍팍한 현실에 지쳐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한 게임, '라스트 캠프파이어'였습니다.




문원빈 기자 /


게임 리뷰 및 게임 분석 자료 데이터베이스화를 주요 활동으로 MMORPG, AOS, 퍼즐 게임, 수집형 게임, 콘솔,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이온, FF14, 던전앤 파이터, 서든어택, FGO, 로스트아크, 메이플스토리 등 열성 플레이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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