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LAY] 빠져드는 어드벤처, ‘고스트 트릭’

2023-07-03

오늘날, 게임에서 ‘서사’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과거 ‘둠’시리즈를 개발한 개발자인 ‘존 카맥’은 게임에서 서사가 없어도 그만이라 말하며 게임 플레이 자체의 중요성을 어필했지만, 이는 과거 이야기일 뿐, 


게임명 : 고스트 트릭(Ghost Trick)

개발사 : 닌텐도

장르 : 어드벤처, 퍼즐

플랫폼 : PC, 3대콘솔

가격: 38,200

‘가족과 함께’ 점수: ★★★☆☆ (5/10)

추천 자녀 연령: 12세 이상




 

‘어드벤처 게임’의 재미를 그대로

 

오늘날, 게임에서 ‘서사’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과거 ‘둠’시리즈를 개발한 개발자인 ‘존 카맥’은 게임에서 서사가 없어도 그만이라 말하며 게임 플레이 자체의 중요성을 어필했지만, 이는 과거 이야기일 뿐, 오늘날 게임에서 완성도 높은 서사는 사실상 필수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는, 서사가 주는 그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서사가 곧 게이머의 플레이 동기(Motivation)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게이머는 게임 내 인물이 되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데,  설득력 없는 전개나 빈약한 서사는 게이머가 게임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꺾기 마련입니다. 게임 플레이가 어지간히 재미있지 않고서는요.


그리고 개중에는, 이 ‘서사’를 극도로 강화해 게임 플레이는 사실 크게 특별한게 없음에도 서사만으로 게임을 이끌어가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스토리 드리븐 게임’으로 분류되는 이 구분은 게임 장르와 무관하게 깊이 있는 서사 그 하나만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만들 힘이 있는 게임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꽤 수가 줄었지만, 과거 복잡한 연출이나 시스템 구축이 어려웠던 시기 이런 ‘스토리 드리븐’ 게임들이 주류가 되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대화와 퍼즐로 세계를 탐험하면서 세계를 감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게임들. 바로 과거의 ‘어드벤처 게임’들입니다.


‘고스트 트릭’은 이 시절 게임산업을 수놓았던 어드벤처 게임들의 계보를 잇는 게임입니다. 정통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이라 할 수는 없지만, 하나의 거대한 서사 줄기를 기반으로 게임 내 숨겨진 비밀들을 파헤치는 어드벤처의 기본을 유지한 작품이라 할 수 있죠.


중요한 건, 과연 ‘고스트 트릭’의 이야기가, ‘정말 게이머들을 매혹할 정도로 매력적인가’일 겁니다.




‘누가 나를 죽였는가?’로 시작하는 기발한 추리

 

‘고스트 트릭’의 시작은, 꽤 비범합니다. 게임 내 서사 작법을 볼 때, ‘충격적인 시작’은 항상 게임 초반의 플레이 동기를 강하게 늘려주는 힘이 됩니다. 형틀에 묶인 채 추방당하며 시작되는 ‘코난 엑자일’이나 게임 시작 5분만에 딸을 잃고 아포칼립스를 마주하는 ‘라스트 오브 어스’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고스트 트릭’은 한술 더 뜹니다. 고스트 트릭은 무려 주인공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게임입니다.


이후, 플레이어는 영혼이 되어 누가, 왜, 어떻게 나를 죽이게 되었는지를 탐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볍게 물건에 빙의하거나, 죽은 다른 인물의 사망 4분 전으로 돌아가 운명을 바꾸면서 사건의 본질을 향해 나아가게 되죠.


물론, 이렇게 밝혀내는 스토리는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고스트 트릭’의 개발자인 ‘타쿠미 슈’는 ‘역전재판’ 시리즈의 디렉터로 유명한 스토리 작가이기도 하고, 고스트 트릭의 정식 장르 구분은 ‘추리 어드벤처’입니다. 게임 내에 꽤 많은 비밀들이 숨어있고, 때로는 그 정보들을 머릿속에서 종합해 해답을 찾아내야 하는 게임 특성 상 게이머는 여러 번 실패를 맛보며 사건의 진실을 향해 다가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게임 내 시간으로 단 하룻밤만에 이뤄집니다. 죽은 영혼은 다음 날 아침 소멸한다는 게임의 설정 상, 해가 뜨기 전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다양한 인물들의 운명을 바꿔내야 하는 상황이죠.


실제 게임 시간이 그렇게 빡빡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이렇듯 ‘제한된 시간’이라는 설정과 거대하면서도 베베꼬인 진실이 합쳐져 ‘고스트 트릭’은 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높은 몰입과 재미를 줍니다. 현란한 컨트롤과 치밀한 두뇌 싸움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게임이라 할 수 있죠.


제가 소개해드리는 게임들이 늘 그렇듯 ‘고스트 트릭’이 만들어내는 재미는 대부분의 부모나 논 게이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서에 좋지 않은 정크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게임’과는 사뭇 다릅니다.


상상과 논리력을 자극하는 끊임없는 의문과 완성도 높은 서사, 그리고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연출은 게임이 이런 재미도 줄 수 있구나라는 새로운 감상을 줍니다. 과거 소개해드린 바 있던 ‘리턴 오브 오브라 딘’도 비슷한 케이스이지만, 이쪽은 보다 섬뜩한 비밀을 파헤치는 느낌이라면 ‘고스트 트릭’은 조금 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죠.




‘고스트 트릭’을 추천드리는 이유

 

‘고스트 트릭’은 과거 2010년, NDS로 처음 발매되었으며, 이어 iOS로 출시되어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의 초창기를 장식한 게임입니다. 6월 30일에는 PC와 현세대 콘솔용으로 HD 리마스터된 버전이 출시되며, 이 버전에서는 과거 지원되지 않았던 한국어가 정식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이제야 좀 제대로 즐겨볼 수 있는 게임이 되었죠. ‘고스트 트릭’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서사의 힘’이 끌어가는 게임인 만큼, 이야기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1. 반복 플레이 요소가 매우 적고, 끝이 명확한 게임인 만큼 무절제한 플레이를 야기할 위험이 매우 적습니다.


  1. 저사양 PC에서도 충분히 플레이 가능할 만큼 부담이 적으면서도 뭇 게임 못지 않은 즐거운 게임 경험을 선사합니다.


한국어가 포함된 HD 리마스터 버전 ‘고스트 트릭’은 오는 6월 30일, PC(스팀)와 3대 콘솔(XBOX, PS, NSW)로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 스팀 상점 페이지에서 체험판을 플레이해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38,200 원으로 구버전에 비하면 다소 가격이 올랐으나, AAA급 게임의 절반 가격인 이른바 ‘하프 프라이스’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 /


게임웹진 인벤 소속, 10년째 근무중

e스포츠, 콘솔,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게임 산업에 대한 취재 경험. 다양한 해외 게임쇼 출장 취재 경험. 다수의 게임리뷰 작성 및 영상 제작, 게임방송 경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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