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LAY] ‘데모크라시4’, 이 나라는 어떻게 굴러가는가?

2022-03-03

참 신기합니다. 별로 알고 싶지는 않다 해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열심히 공부하려 해도 갈수록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모두의 삶에 영향을 주지만 남들과 함부로 나눌 대화는 아니며,


게임명 : 데모크라시 4(Democracy 4)

개발사 : Positech Games

장르 : 전략, 정치 시뮬레이터

플랫폼 : PC(스팀)

가격: 31,000원(스팀)

‘가족과 함께’ 점수: ★★★☆☆ (5/10)

추천 자녀 연령 : 전체 이용가





너무나 어렵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참 신기합니다. 별로 알고 싶지는 않다 해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열심히 공부하려 해도 갈수록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모두의 삶에 영향을 주지만 남들과 함부로 나눌 대화는 아니며, 뉴스에서는 연일 상대가 틀렸음을 지적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는 개념입니다. 이 모순덩어리 개념의 이름. 바로 ‘정치’입니다.


아이에게 설명하기에도 참 난감한 주제입니다. 옳고 그름이 분명하게 나눠지는 개념이라면 설명이 쉽겠지만, 복잡한 현대 정치에서 ‘정답’은 찾기 어렵습니다. 모든 정책과 정권, 그리고 정치 집단은 빛과 그림자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절대적인 악이나 선으로 구분할 수 없으니 말이죠.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사실상 정치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 쪽을 택합니다. 섣불리 가르칠 주제도 아니며,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그리고 아이는, 어른이 되어가면서 세상을 느끼고 겪으며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정치관을 만들어 가게 됩니다. 어쩌면 이게 정답일 것입니다. 해답지가 없는 문제에서, 생각의 기준이 될 수 있는 기둥은 본인의 경험 뿐이니 마련이죠.


‘데모크라시4’ 또한, 이와 같은 ‘경험’에 중점을 두는 게임입니다. 얼핏 봐서는 전혀 게임같지 않은 모습이지만, 이 게임은 완벽하진 않지만 최대한 유사한 현대의 정치체계를 구현해 두었습니다. 게이머는 위정자가 되어 국정 운영의 핵심이 되고, 이를 통해 하나의 나라를 굴리는 것에 어떤 노력과 고민, 이해가 필요한지를 깨닫게 되지요.

 



정답 없는 세상에서 가장 옳은 답은?

 

‘데모크라시4’에서, 게이머는 국무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실존 국가를 배경으로 하기에 어느 나라로 정하느냐에 따라 총리가 될 수도 있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죠. 선택 가능한 국가 중에는 대한민국도 존재하며, 각 국가마다 치안, 건강, GDP, 교육 수준 등 조금씩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단임제가 시스템적으로 구현할 수 없어 연임이 가능하다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죠.


그리고 그 위치에서, 게이머는 정책을 손보고 수없이 다른 정치색을 지닌 여러 유권자들의 의견을 들으며 나라가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끝은, 집권 여당이 계속해서 정권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나뉘게 되죠. 나라마다 정해진 주기로 열리는 선거에서 패배하게 되면 게임 오버로 끝이 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게이머는 아주 당연하게도 많은 딜레마를 경험하게 됩니다. 사회주의자, 자본주의자처럼 경제 사상에 기반한 유권자들은 물론, 통근자와 운전자, 자영업자 등 경제 활동의 종류에 따른 구분, 그리고 종교인이나 진보주의자, 환경주의자 등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나뉘는 수많은 유권자 그룹들은 비슷하면서도 너무나 상이한 견해를 내비칩니다.



게이머가 국정의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북유럽 국가들처럼 충실한 복지 제도와 그만큼 엄청난 세금을 떼어가는 국가가 될 수도 있고, 빈부 격차가 극도로 벌어진 팽창적 경제 대국이 될 수도 있습니다. 클릭 한 번에 나라를 뒤집는 독재자가 될 수도 있으나, 재임 초기 불안정한 지지율에 무리하다 테러리즘을 경험할 수도 있죠.


이 게임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저 현 시대의 정치 메타라 할 수 있는 ‘민주주의’라는 큰 틀에서, 게이머는 결국 본능적으로 본인의 가치관이 투영된 국가를 만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본인의 가치관이 대중의 통상적 견해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인지하게 되고, 이를 조정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지닌 그룹들을 통합해가는 과정에서 ‘정치’라는 행위의 본질과 이면에 대해 탐구하게 됩니다.




‘데모크라시 4’를 추천드리는 이유

 

이쯤 되면 느끼시겠지만 ‘데모크라시4’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쉽게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오히려 성인들이 하기에도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게임이죠. 하지만, 그 어떤 게임에서도 배우기 어려운 현실적인 가치들은 배울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성인들이 적당히 취하면 가끔 한 번씩 내뱉는 ‘나라가 왜 이 모양 이 꼴인가?’에 대한 실질적 해답을 주는 게임이죠.


그것이 바로 ‘데모크라시4’를 추천드리는 이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을 어린 자녀보다는 스스로의 가치관이 어느 정도 형성된 나이의 자녀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굳이 의정 활동에 꿈을 품지 않는다 해도, 정치라는 개념의 역학 구조와 시스템, 그리고 나라가 돌아가는 방식의 기본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어려운 점이라면, 다른 화려한 게임들과 달리 게임의 외견이 다소 매력적이지 않아 보인다는 것 뿐이죠. 데모크라시4를 추천하는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필수 불가결하지만 결코 정답이 없는 ‘정치’라는 개념에 대해 그나마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임입니다.


  1. 정치 뿐만 아니라, 다소 경직된 주변으로 인해 편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치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또한, 수많은 정치적 그룹들의 존재와 이들의 주장, 견해를 듣게 되면서 현실의 국정 운영 형태와 정치적 마찰들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1. 게임으로서 재미가 들리면 꽤 오랜 시간 집중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임에도 ‘하프 프라이스(AAA급 게임의 절반 정도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사무용 노트북에서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요구 사양이 낮습니다.


‘데모크라시4’는 ‘스팀’에서 31,000원, 에픽 스토어에서는 27,000원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식적으로 한국어화를 지원하며, 오번역을 검수한 유저 제작 한국어화 모드가 존재합니다.




정재훈 기자 /

게임웹진 인벤 소속, 9년째 근무중

e스포츠, 콘솔,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게임 산업에 대한 취재 경험. 다양한 해외 게임쇼 출장 취재 경험. 다수의 게임리뷰 작성 및 영상 제작, 게임방송 경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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