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LAY] 나는 조종사가 꿈이에요

2022-07-01

‘시뮬레이터’라는 장르는 여러 게임 장르 중에서도 꽤 특이한 위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게임의 장르 중 한 갈래로 여겨지면서, 동시에 게임 외 산업 분야에서도 흔히 쓰이는 용어로 기능하기 때문이죠.


게임명 :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개발사 : 아소보 스튜디오

장르 : 시뮬레이터

플랫폼 : PC, XBOX

가격: 59.900

‘가족과 함께’ 점수: ★★★☆ ☆ (6/10)

추천 자녀 연령: 13세 이상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게임

 

‘시뮬레이터’라는 장르는 여러 게임 장르 중에서도 꽤 특이한 위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게임의 장르 중 한 갈래로 여겨지면서, 동시에 게임 외 산업 분야에서도 흔히 쓰이는 용어로 기능하기 때문이죠. 최대한 현실을 비슷하게 모방해 현실과 같은 경험을 주는 소프트웨어. 이것을 우리는 ‘시뮬레이터’라고 부릅니다.


그렇기에, 시뮬레이터를 표방하는 게임들은 여럿 등장했고, 현실에서 쉽게 하기 힘든 경험, 예를 들면 육체적 노동이 너무 고되거나, 위법 행위이거나, 돈이 너무 많이 필요한 경험들을 소재로 삼아 만들어졌습니다. 80년대의 도둑이 되는 도둑 시뮬레이터나 외과의가 되어 수술을 집도하는 서전 시뮬레이터 등이 대표적인 예시죠.


그리고, 이 시뮬레이터 장르에서도 흐름이 살짝 갈리는데, 비교적 복잡한 과정들을 간소화해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살린 라이트 시뮬레이터와 최대한 현실과 가깝게 만들어 매우 복잡하고 어렵지만, 그만큼 강한 현장감을 주는 하드코어 시뮬레이터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마이크로스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은 그 중 하드코어 시뮬레이터 장르에서도 끝판왕에 해당하는 굉장히 현실적인 게임이죠.


맞습니다. 이 게임은 조종사가 되어 항공기를 조종하는 게임입니다. 작은 크기의 1인승 경비행기부터 수백명이 탑승하는 장거리 비행용 민항기, 헬기 그리고 ‘탑건’에 등장하는 전투기까지 말이죠.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하드코어 시뮬레이터라는 장르에 맞게 매우 현실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륙부터가 복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시동을 걸기 전에도 11가지 안전 사항을 체크해야 하고, 시동을 건 이후에도 푸시백과 택싱을 거쳐야 겨우 활주로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무수히 많은 버튼으로 채워진 콕핏의 모든 버튼들은 실제로 기능하며, 이를 제대로 체크하지 않을 시 비행 자체가 불가능하죠.


그렇게 어찌어찌 이륙을 하고 나면 그래도 그 때부터는 자동 비행을 켜고 비교적 편하게 주변을 구경할 수 있지만, 여기부터 또 하나의 현실이 다가옵니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의 비행 시간은, 실제 비행기의 비행 시간과 거의 동일하거든요. 인천공항에서 LA로 향한다 치면, 10시간은 꼬박 비행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를 지금부터 말씀드리죠.




인간이 사는 모든 세상을 담아낸 게임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은 지구 전체를 담아냈습니다. 그것도, 지구 크기로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지형지물은 위성 카메라로 찍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주요 도시들과 랜드마크는 3D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이 지형지물에만 쓰인 데이터 용량이 무려 2PB(2,048테라바이트)이며, 이 데이터는 게임 내내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다운로드됩니다. 이를 직접 다운받아 쓰려면 적어도 500대의 하드 디스크가 필요할 테니까요.


때문에, 게이머는 비행 도중 지구상의 어디든 찾아갈 수 있고, 어떤 모습이든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경비행기를 몰고 제 집 위 상공을 날아 보았고, 내친김에 부모님 댁과 모교 위로도 날아 봤습니다. 실제로 가 본 적이 없는 히말라야 산맥이나 알프스 등 자연적 랜드마크를 방문하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었죠.


또한, 실제 기상 상황도 게임에 연동됩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남부 지역에 폭풍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방향으로 비행을 하면 폭풍 속을 실제로 들어가볼 수 있으며, 높은 고도에서 비행을 할 경우 현 시간 기준의 장마 전선이나, 구름 분포를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게임을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10시간 넘게 깜깜한 밤하늘을 날아다니게 둘 수는 없으니 몇 가지 장치는 있습니다. 비행의 전체 단계를 몇 개의 구획으로 나눠 원하는 단계로 바로 넘어갈 수도 있고, 이륙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순항으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은 완전한 크기의 지구를 무대로, 원하는 항로를 마음껏 비행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게임입니다. 누굴 썰어버리지도 않고, 수집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며, 게임답다 할 만한 건 지구라는 이 광활한 행성을 즐기는 것 밖에 없지만, 그 말이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늘을 난다는 건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 중 하나이며, 이 게임은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이를 구현한 게임이기 때문이죠.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을 추천드리는 이유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은 현실성을 중시하는 시뮬레이터 게임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어렵고, 또 현실적인 게임입니다. 과거 테러범들이 9.11테러를 준비하면서 이 시뮬레이터 시리즈를 통해 항공기 조종을 습득했다는 언급이 있었을 정도로 디테일한 게임이죠. 이 어려움에도 이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현실적인 비행 조종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면서, 항공기 조종사의 꿈을 키울 수 있습니다. 단순히 키보드 마우스로 비행기를 이리저리 조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우리가 이용하는 대형 민항기는 물론, 경비행기 조종이 가능해 조종 그 자체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1. 어려운 만큼, 성공적인 이착륙 시의 재미는 확실히 보장됩니다. 워낙 어려운 과정들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한 성인들도 헤메게 되는데, 이를 가족, 혹은 자녀들과 함께 하나씩 해결하는 과정은 다른 게임에서 쉽게 느끼기 어려운 재미를 줍니다.


  1. 밖에 나가지 않고도 간접적으로 세계 여행이 가능합니다. COVID-19가 매우 위험하던 시기 어려움을 겪던 항공사들은 착륙을 하지 않고 비행만 하면서 간접적인 여행 경험을 주는 상품을 고안했던 바 있는데,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은 이를 완벽하게 지원합니다. 게다가, 비행기 밖도 승객석보다 훨씬 잘 살펴볼 수 있고요.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은 XBOX와 PC 윈도우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며, 에디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 에디션은 59,9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에디션에 따라 항공기 기종과 이용 가능한 공항의 수가 달라지나, 실제로 이착륙이 가능한 공항들은 대부분 게임 내에 등장하기에 큰 차이까지는 없습니다.




정재훈 기자 /


게임웹진 인벤 소속, 9년째 근무중

e스포츠, 콘솔,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게임 산업에 대한 취재 경험. 다양한 해외 게임쇼 출장 취재 경험. 다수의 게임리뷰 작성 및 영상 제작, 게임방송 경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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