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위해 내가 게임이 된다!? 타케시와 히로시 (2)

2020-10-07

저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접해왔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게임들을 손에 닿는대로 즐겨왔죠. 그런 게임들 중에는 가끔씩 게임의 시스템이나 스토리부터 마을 사람의 대사나 아이템 툴팁 사소한 것 하나까


게임명 Takeshi and Hiroshi (타케시와 히로시)
개발사 oink games
장르 어드벤처
플랫폼  iOS 애플 아케이드,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
이용등급 전체이용가
가격 9,990원(닌텐도 스위치)
'가족과 함께' 점수 ★★★★☆ (9/10) 
추천 자녀 연령 게임 제작에 흥미가 있는 5~8세 어린이


저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접해왔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게임들을 손에 닿는 대로 즐겨왔죠. 그런 게임들 중에는 가끔씩 게임의 시스템이나 스토리부터 마을 사람의 대사나 아이템 툴팁 사소한 것 하나까지, ‘이건 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게임도 있습니다.


8월 26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Takeshi and Hiroshi(이하, 타케시와 히로시)] 는 가끔씩 만나게 되는 그런 게임이 생각나는 인디게임입니다. 모든 플레이어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임이라는 건 아니고요, 단 한 사람만을 위한 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 즐기는 게임이거든요.


게임은 소중한 자신의 동생 ‘히로시’만을 위한 게임을 만드는 형 ‘타케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플레이어는 타케시가 되어 히로시가 무사히 게임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죠.


그렇다고 타케시가 게임으로 직접 들어가는 판타지스러운 게임은 아닙니다. 타케시는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초등학생이에요. 마이티 히어로라는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완성하지 못했죠.


하지만 히로시는 어떻게든 자기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고, 타케시는 그런 동생을 만족시키기 위한 묘책을 마련합니다. 바로 옆에서 게임을 실시간으로 조종해 동생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히로시를 위해서, 내가 게임이 된다!"


해야 하는 일은 간단합니다. 몬스터를 순서대로 내보내는 것이죠. 다만 무작정 마구마구 내보내면 안됩니다. 어디까지나 목적은 히로시를 즐겁게 하는 것이니까요.


히로시는 게임이 너무 쉬우면 흥미를 잃어버리고, 게임이 너무 어려워 이기지 못해도 게임을 포기합니다. 또, 체력이 줄어들수록 스릴을 느끼고, 이겼을 때의 체력이 아슬아슬할수록 더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몬스터의 수와 히로시의 공격 순서를 잘 생각해 HP를 아슬아슬하게 남기고 승리하도록 하면 추가 보너스를 줍니다.


게임을 너무 어렵게 만들어 히로시의 HP가 전부 사라져버리거나, 너무 쉽게 만들어 히로시가 지루함을 느끼면 게임 오버가 되죠. 영상은 너무 쉽게 만들 경우를 보여줍니다.


몬스터의 특징을 고려해 적절한 순서로 내보내 아주 쉽지도, 어렵지도 않게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죠. 초반에는 서로 평타를 주고받을 뿐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적 패턴에도 변화가 생기고, 히로시 매 전투에서 한 번은 회피나 크리티컬을 무조건 성공시킬 수도 있죠.


참고로 여기서 회피나 크리티컬은 히로시가 사용하는 스킬의 개념이라기보다는 타케시가 의도적으로 발생시키는 '극적인 연출'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RPG를 즐길 때도 한 대만 맞으면 게임 오버가 되는 상황에서 우연히 회피나 크리티컬이 발생해 위기를 넘기는 일이 종종 있지 않나요? 이 게임에서는 타케시가 히로시에게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투에 내보낼 몬스터를 선택합니다. 선택한 몬스터들은 순차적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나옵니다. 여기서 정하는 순서는 히로시의 공격 순서죠.


[타케시와 히로시]를 통해 플레이어는 나의 노력이 다른 누군가의 즐거움이 되었다는, 다른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종류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즐거움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오히려 상대를 의도적으로 기분 나쁘게 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요즘이라 더욱 빛나는 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타케시와 히로시]는 그런 면에서 아이들을 위한 게임으로도 손색이 없는 게임입니다.

 

스토리에서는 형제간의 우애와 친구와의 우정을 훈훈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텔레비전에서 봤던 'TV동화 행복한 세상'이 떠올라서 괜히 그리웠네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띄어쓰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거나 텍스트만으로는 뜻을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고, 심지어 등장인물 이름이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등 전반적인 번역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또, 아이에 따라서는 '히로시가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임의 룰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혼자서 제대로 즐기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부모님의 판단에 따라 개입 여부를 결정하기 바랍니다.




문의식 기자 / 


2012년 게임어바웃 입사 이후 계속 게임어바웃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취재 활동 외에도 엠게임 뉴스레터나 네이버캐스트 게임대백과에 기고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네이버 포스트 게임관 연재 작가로 활동도 겸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대전격투게임, 횡스크롤 액션 등의 액션 장르이며, 아동용 게임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순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