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먹해진 아들과 하나가 될 시간 ‘웨이 아웃’ (2)

2020-10-26

아마, 이번에 소개드릴 작품은 ‘With Play’ 시리즈 최초의 19세 이용가 게임일 겁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게임인데 19세 이용가라니?’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만,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가족’이란 범주엔


게임명

   웨이 아웃(A Way Out)

개발사

  헤이즈라이트 

장르

  액션, 캐주얼, 온라인

플랫폼

  PC(스팀), PS4

가격

  20,500원(스팀)

'가족과 함께' 점수

  ★★★☆☆(7/10)

추천 자녀 연령

  8 ~ 15세




‘웨이 아웃’, 그 어떤 게임보다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게임.

 

아마, 이번에 소개드릴 작품은 ‘With Play’ 시리즈 최초의 19세 이용가 게임일 겁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게임인데 19세 이용가라니?’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만,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가족’이란 범주엔 어린 자녀 외에도 다양한 연령층이 포함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사실 말 붙이고 함께하기는 어린 자녀보다 머리 좀 굵은 자녀가 더 어렵기 마련입니다.


‘웨이 아웃’은 그간 소개 드린 게임과는 사뭇 다릅니다. 감옥에 갇힌 두 명의 범죄자가 있습니다. 각자 사연이 있고, 감옥에서 나가야 할 나름의 이유를 가진 이들이죠. 하지만 혼자서는 나갈 수가 없습니다. 두 사람이 힘을 모은다면 모를까요.


그간 소개해드린 게임들이 보다 ‘게임’의 감성에 치우쳐 캐주얼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갖추었다면, 이 작품은 다릅니다. 머리 좀 굵은 아들과 소파에 앉아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감성. 이야기 전개는 뻔한데도, 쉽사리 눈을 돌리지 못하는 몰입감이 이 게임의 매력입니다. 그러면서도, 게임 내내 함께 이야기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점이 19세 이용가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키워드에 맞출 수 있는 이유죠.



강제로 대화의 문을 열어젖히는 ‘공성추’같은 게임

 

게임 진행은 어렵지 않습니다. 애초에 개발사가 어려운 게임보다는, 함께 협력하며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기 때문이죠. 복잡한 요즘 온라인 게임처럼 화면이 어지럽지도 않습니다. 하나의 화면을 분할하기 때문에 비교적 게임에 익숙한 사람이 말로 도와줄 수도 있지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두 사람은 누구보다 많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한 대화로 시작하지만, 끝내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게 되죠. 올해 환갑을 맞이하신 제 아버지와 함께 플레이하며 경험한 바로는 확실합니다. 평소엔 그렇게 말을 꺼내기 어려웠는데, 마치 강제로 입을 연 것처럼 대화를 하게 되더군요.


말을 잘 못하는 어린 자녀보다 더 말 붙이기 어려운 게 이제 사회로 나갈 채비를 하는 자녀입니다. 부모 세대에 대한 반감, 펼쳐진 사회에 대한 미지로 인한 혼란, 그간 억누른 욕구로 인한 불만까지, 모두 겪으셨겠지만 그 나이엔 참 부모님과 뭔가 하기가 어렵습니다. ‘웨이 아웃’은 온 가족이 즐기기에 적합한 게임이라 볼 수는 없지만, 이런 뻑뻑한 부자간을 기름칠 해주는 엔진오일입니다. 그렇기에 ‘With Play’에서 소개 드리는 것이기도 하고요.



‘웨이 아웃’을 추천드리는 이유

 

‘웨이 아웃’은 비단 부모님들께만 추천드리는 게임은 아닙니다. 사이가 서먹한 형제 관계를 풀고자 하시는 분, 그리고 자녀로서 부모님과 ‘게임’이라는 매체로 소통하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웨이 아웃’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할 수 없는 게임입니다. 혼자 플레이하는 모드는 기능적으로 제거되어 있어 게임을 시작하려면 무조건 두 사람이 있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2. 이 게임은 단순히 자녀들을 위한 놀잇감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6시간 정도의 플레이가 필요하며, 그 시간 동안 깊게 몰입될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다른 게임들이 어린 자녀에게 초점을 맞추기에 성인들에게는 다소 심심할 수 있다면, 이 게임은 모두가 재미있게 게임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3. 이 게임은 ‘게임’이란 매체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합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식견을 지닌 세대, 게임은 말초적 자극만을 제시하는 미디어라는 편견을 지닌 이들에게 게임이 지닌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웨이 아웃’은 PC(스팀)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으며, 두 대 이상의 컴퓨터를 연결할 경우에도 한 사람만 게임을 사면 다른 이는 추가 구매 없이 함께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공식 한국어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국어 패치는 존재하며 이 과정이 부모에게는 어려울 수 있지만, 함께 게임을 할 이들 중 비교적 젊은 이에게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모든 가족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 간의 서먹함과 갈등은 대화로 풀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이 ‘대화’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생각지 못했던 윤활제가 필요한 시점도 있기 마련이죠. ‘웨이 아웃’이 그렇습니다. ‘밥 먹었냐?’ 외엔 말 붙이기 어색했던 가족 사이를 매끄럽게 만들어 줄 힘을 가진 게임이라 할 수 있죠.





정재훈 기자 /

게임웹진 인벤 소속, 8년째 근무중

e스포츠, 콘솔,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게임 산업에 대한 취재 경험. 다양한 해외 게임쇼 출장 취재 경험. 다수의 게임리뷰 작성 및 영상 제작, 게임방송 경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