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그 숨은그림찾기, 'Hidden Object'

2021-06-14

숨은그림찾기는 부모님 세대에게도 아주 익숙한 게임 중 하나입니다. 어린 시절 과자곽 뚜껑에서, 어린이용 잡지에서, 신문 한켠에서 숨은그림찾기를 해본 기억은 어느 분들에게나 한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숨은그림찾기,  

 

게임명 : Hidden Folks

개발사 : Adriaan de Jongh

장르 : 캐주얼/어드벤쳐

플랫폼 : iOS/Android (모바일), Steam (PC), 닌텐도 스위치, itch.io(PC)

가격: 6,500\(And), 4,99$(iOS), 13,500\(PC-Steam), 11.99$(itch.io)

‘가족과 함께’ 점수: ★★★★★ (10/10)

추천 자녀 연령: 5~ 13세



숨은그림찾기는 부모님 세대에게도 아주 익숙한 게임 중 하나입니다. 어린 시절 과자곽 뚜껑에서, 어린이용 잡지에서, 신문 한켠에서 숨은그림찾기를 해본 기억은 어느 분들에게나 한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숨은그림찾기, 일명 '히든 오브젝트(Hidden Object)'장르는 21세기가 무르익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인기 있는 캐주얼 게임 장르입니다.


예전에는 종이에 인쇄된 그림에 색칠을 하거나 체크 표시를 해야 했기 때문에 일회성이었고, 다시 같은 그림을 가지고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 장르의 가장 유명한 게임이자 전통적인 타이틀인 마틴 핸드포드의 작품 '월리를 찾아라(Where's Wally?)'가 그림책으로 나왔고 현재까지도 리미티드 에디션이 발간되는 등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오곤 있지만, 인쇄물의 한계 때문에 책을 한 번 떼고 나면 여러 번 반복해서 보기는 어려웠죠.


하지만 모바일과 PC 플랫폼이 어린 아이들에게도 친숙해진 요즘이라면 얘기가 다르죠. 매 스테이지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플레이할 수 있고, 오브젝트나 캐릭터의 위치가 변경되는 등의 방법으로 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월리를 찾아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타이틀이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출시되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G5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유수의 개발사들이 이 장르를 테마로 다양한 타이틀을 선보였는데요, 동화적인 스토리를 가미한 모험 어드벤처이기도 하고 형사가 되어 범죄현장을 수사하며 증거를 수집하는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타이틀의 경우 번역 문제가 있어 어린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문제가 있었고, 범죄 수사물의 경우에는 살인사건이 소재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에게 선뜻 추천하기에는 꺼려지는 부분이 있기도 했죠.


오늘 소개드릴 게임 '히든 포크스(Hidden Folks)'는 동화적이면서도 단순한 일러스트로 꾸며져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부터 사무실, 도시. 마을 등 다양한 배경을 소재로 하는 스테이지들이 준비되어 있죠. 얼핏 지나치게 단순해 보이지만, 스테이지에 진입해 플레이를 실제로 해 보면 그리 쉬운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클리어하는 묘미가 있죠. 어떤 매력이 있는지 지금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소리내고 움직이는 '살아 있는' 맵


히든 포크스(Hidden Folks)의 맵은 방대하고 광활합니다. 일러스트는 꽤 복잡하고 세밀하게 꾸며져 있죠. 개발자인 Adriaan de Jongh가 직접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들은 세세하게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람은 아주 단순한 형태지만 직업이나 역할에 따라 옷차림이 다르고 자연물이나 건물, 자동차 등의 오브젝트들은 특징을 잘 살려내고 있죠.



게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숨은그림찾기와 똑같습니다. 게임화면 하단에 있는 '찾아야 하는 것들' 리스트를 일정 개수 이상 찾으면 스테이지를 넘어갈 수 있죠. 전부 찾지 않아도 되지만, 모두 다 찾는 걸 목표로 한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아이들과 함께 맵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오브젝트를 누르면 움직이는 걸 볼 수 있고, 하단의 리스트를 누르면 간단한 힌트도 출력됩니다.


특정 스테이지에 진입하면 배럴을 전부 실어야 출발할 수 있는 등 간단하지만 한번에 캐치하기는 어려운 퍼즐 요소도 가미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밀조밀한 일러스트를 천천히, 시간을 갖고 하나하나 훑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죠. 맵 구석구석에는 확대한 화면 그대로를 삽화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나름의 스토리텔링 요소도 숨겨져 있습니다. 찾아보는 재미가 있죠.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음성 패키지를 적용하면 오브젝트를 누를 때마다 효과음도 출력됩니다. 소리내며 움직이는 캐릭터와 오브젝트들을 보면 좀 더 생동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이 효과음은 전부 사람의 목소리로 녹음된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일반적인 게임 효과음과는 달리 듣는 재미도 꽤 훌륭합니다.


'찾는' 그 이상의 찾기, 'Hidden Folks'



숨은그림찾기라고 하면, 정해진 일러스트 맵 내에서 정해진 오브젝트를 찾아 클리어하고 다음 맵으로 넘어가는 간단한 구조의 시스템을 떠올리게 됩니다. '히든 포크스(Hidden Folks)' 역시 숨은그림찾기라는 이 장르의 간단한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첨가된 요소들이 다수 숨겨져 있어 소위 '게임하는 맛'을 더하고 있죠.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은 게임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입니다. 어떤 게임이나 유저가 직접 캐릭터나 물건을 조작하면서 상호작용을 하게 되고, 이런 상호작용 요소를 어떤 식으로 차용하였는지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런 상호작용 요소는 모바일 플랫폼과 만났을 때 좀 더 생동감 있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마우스나 키보드 등의 입력기기를 통하지 않고 직접 피부와 닿는 방식, 즉 터치를 통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모바일게임의 묘미를 잘 살린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이들이 맵의 요소들을 찾아내고 직접 상호작용하는 과정, 나아가 그를 통해 움직이는 오브젝트들을 조합해 퍼즐을 풀어가는 방식은 꽤 흥미로울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논리 추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맵의 이런저런 부분들을 자세히 뜯어보면서 곳곳에 숨겨진 스토리텔링 요소들을 찾아 아이들의 생각과 부모님의 생각을 나누며 대화하며 플레이한다면 좀 더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겠죠.

게임으로서의 묘미는 물론, 숨은그림찾기라는 캐주얼 장르의 매력도 다분히 갖춘 '히든 포크스(Hidden Folks)'와 함께, 부모님은 동심의 추억을 되새기고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펼치는 기회를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종훈 대표 / 

게임웹진 게임스팟 코리아 필자, 게임웹진 온게이트 취재기자, 영문 게임웹진 코리아게임즈 취재기자, PC방과 게임 전문 미디어 PNN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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