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성’ 걱정 제로, 총 없는 총싸움 ‘스플래툰2’

2021-10-07

닌텐도 스위치로 플레이할 수 있는 ‘스플래툰2’는 굉장히 독특한 소재의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뭔가를 쏘는 게임입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이라면 일단 게임 내에 총이나 칼 


게임명 : 스플래툰2(Splatoon2)

개발사 : 닌텐도

장르 : 슈팅, 캐주얼, 온라인

플랫폼 : 닌텐도 스위치

가격: 64.800원(스위치)

‘가족과 함께’ 점수: ★★★★☆ (8/10)

추천 자녀 연령: 8 ~ 20세






잔인함 대신 유쾌함, 폭력 대신 협력 챙긴 게임 ‘스플래툰2’

 

닌텐도 스위치로 플레이할 수 있는 ‘스플래툰2’는 굉장히 독특한 소재의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뭔가를 쏘는 게임입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이라면 일단 게임 내에 총이나 칼과 같은 ‘무기’가 등장하는 순간, 긴장부터 하신다는 것을요. 그 때문에 아이들에게 게임을 허락하고 싶어도, 쉽게 마음이 열리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창 좋은 것만 보고 자라도 부족할 나이에, 상대를 해치기 위한 물건을 보게끔 한다는 건 당연히 걱정할 만한 일이죠.


‘스플래툰’ 시리즈는 이와 같은 부모세대의 고민에 대한 답이라 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 룰은 간단합니다. 기본적으로 한 팀에 네 명씩, 두 팀 여덟 명이 모여, 각자 가져온 장비로 상대를 이기면 됩니다. 총처럼 생겼지만, 무기같이 생겼지만 이 장비들은 무기가 아닙니다. 발사되는건 오로지 페인트와 물감이죠.


그렇게  상대를 향해 열심히 물감을 뿌리다 보면, 어느샌가 무대는 우리 팀과 상대 팀. 두 팀의 색으로 얼룩덜룩 물들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시간이 다 되어 게임이 끝나게 되면, 승패가 갈리게 됩니다. 관건은 누가 상대를 더 많이 저지했는가가 아닙니다. 누가 무대를 더 자신의 색으로 칠했냐이죠.




온 가족이 한 팀으로, 하나의 색을 칠하다

 

이쯤에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뭔가를 쏘고 부수는 게임 외에도 다른 건설적인 게임들이 많은데, 굳이 왜 이걸 해야 하지?’ 라는, 게임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죠. 잠시만 생각을 돌려 봅시다. 영화도, 드라마도, 게임도, 실제 삶에서는 단 한 번 보기도 어려운 총격전과 전쟁을 숱하게 다룹니다.


이는 미디어의 특징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영상이든 게임이든, 가장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주제는 결국 실제로 체험하기 어려운 것들에 있으니까요. 미생과 같이 ‘공감’을 코드로 어필하는 미디어도 물론 존재하지만, 대다수의 미디어는 관객에게 그간 겪지 못한 무언가를 제시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 점이 더 먹히기 마련이니까요.


결론적으로, 총기를 비롯한 ‘폭력적 소재’는 언제가 되었든, 자녀들에게 노출되기 마련입니다. 오늘날 미디어는 마치 거센 바람 속 발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빗물처럼, 사방에서 날아옵니다. 부모님이 아무리 이런 소재로부터 아이를 지키려 해도, 불가능한게 현실이죠. ‘스플래툰2’는 그 불가피한 현실에 한 걸음 앞서 필터를 가해주는 게임입니다.


덤으로, ‘스플래툰2’는 4인의 플레이어가 한 팀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마음을 쓴다면 아들과 나만이 아닌 온가족이 한 팀이 되어 게임을 즐길 수도 있지요. 다만 약간의 문제라면, 기기 하나당 한 사람만 할 수 있기에 인원에 따라 기기와 게임을 각각 사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네 명 해봐야 컴퓨터 한 대 가격이랑 비슷하지요. 앞서 다른 글들을 읽어보셨다면 짐작하셨겠지만, 닌텐도 스위치는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에 굉장히 좋은 게임들이 즐비한 플랫폼입니다. 가족과 함께 게임을 할 목적이라면, 컴퓨터보다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요.




‘스플래툰2’를 추천드리는 이유

 

‘스플래툰2’의 특징 중 하나는. 게임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나는 재미보다는 가족을 하나로 묶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야’라고 강하게 자기주장하는 가족화목지향형 게임과 달리, 이 게임은 게임 자체로 굉장히 재미있으면서도, 전체 연령가를 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게임이지요. ‘스플래툰2’를 여러분께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게임 자체’로서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게임이 담고자 하는 메시지와 기능성에 주안을 두지 않고, 게임 자체의 재미를 먼저 챙겨 아이들은 물론이고 30~40대의 어른들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1. 다소 지출이 필요하긴 하지만, 온 가족이 한 팀이 되어 함께할 수 있습니다. 이기든 지든, 온가족이 한 팀이 되어 다른 사람들과 붙는 경험은 게임 외에는 좀처럼 하기 힘든 경험입니다. 기기만 가지고 있다면 장소와 관계없이 한 팀이 될 수 있죠.


  1. 이 게임은 ‘총과 폭력’이라는 게임에 대한 부모세대의 1차적 거부 요소를 완화합니다. 게임인 이상 경쟁은 필수적이고, 이는 자칫 폭력적 게임으로 비춰질 우려가 다분하지만, 스플래툰2는 특유의 게임성과 유쾌함으로 이를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살려냈습니다.


스플래툰2는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으며, 스위치 온라인 샵을 통해 구매한 후 다운로드받거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 디스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사람 수에 따라 기기와 게임을 구매할 경우, 모두 연결해 한 팀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나, 이 경우 추가 기기와 게임 구매가 요구됩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다들 내심 공감하실 겁니다. 버튼 한 번으로 연결되는 인터넷에는, 30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자극적 소재가 가득합니다. 삼촌의 침대 밑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도색잡지의 선정성, 비디오 대여점과 부모님, 거실 TV라는 3중의 방호막을 뚫어야만 접할 수 있었던 폭력적 콘텐츠도 지금은 너무나 쉽게 다가오곤 하지요. 막을 수 없다면, 다른 방향을 생각해야 합니다. 잔인함 대신 유쾌함으로, 폭력 대신 협력으로, ‘스플래툰2’는 아주 좋은 대체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재훈 기자 /


게임웹진 인벤 소속, 8년째 근무중

e스포츠, 콘솔,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게임 산업에 대한 취재 경험. 다양한 해외 게임쇼 출장 취재 경험. 다수의 게임리뷰 작성 및 영상 제작, 게임방송 경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