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에볼루션’, 공룡이다!

2021-08-31

그간, DISCOVERG를 통해 많은 게임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개중에는 자녀와 함께 해야 하는 게임도 있었고, 자녀가 하는 것을 옆에서 봐 주어야 하는 게임도 있었으며, 자녀 없이 혼자 플레이 


게임명 :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Jurassic World Evolution)

개발사 : 프론티어 디벨롭먼트

장르 : 경영 시뮬레이터

플랫폼 : PC

가격: 46.400원(스팀)

‘가족과 함께’ 점수: ★★★☆☆(6/10)

추천 자녀 연령: 8세 이상






이번엔 아빠 차례야

 

그간, DISCOVERG를 통해 많은 게임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개중에는 자녀와 함께 해야 하는 게임도 있었고, 자녀가 하는 것을 옆에서 봐주어야 하는 게임도 있었으며, 자녀 없이 혼자 플레이하지만, 가족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게임도 있었죠. 함께 하는 게임들도, 연령대에 따라 다 큰 성인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부터 미취학 아동이 함께할 수 있는 게임까지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다릅니다. 오늘 게임 플레이의 주인공은 ‘아빠’입니다. 아이는 뭘 하냐고요? 그냥 옆에 앉혀 두시면 됩니다. 그래도 되냐고요? 됩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게임에는 아이들의 아이돌이자, ‘엘사’나 ‘타요’, ‘뽀로로’ 정도를 빼면 라이벌을 찾을 수조차 없는 막강한 전통의 강자 ‘공룡’이 등장하는 게임이기 때문이죠.


뿐만 아닙니다. 오늘날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세대라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 작 ‘쥬라기 공원’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저 또한 30대 중반의 나이로, 쥬라기 공원을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파트보다 더 큰 브론토사우루스가 두 발을 치켜들고 일어섰을 때 제 눈꺼풀도 함께 치켜 올라갔고, 주인공이 벨로시랩터의 추격에 질려 눈을 감을 때 저 또한 눈을 감았죠.


오늘 소개해드릴 게임,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은 이 쥬라기 공원의  경영 총책임자가 되어 공원을 운영해나가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셨다면 아시다시피, 쥬라기 공원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조금의 실수만 있어도 공룡이 탈출해 난동을 벌이는가 하면, 공원 자체가 붕괴 상태에 이르는 경우도 생기죠. 달리 말하면,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기에, 이번 게임의 주인공은 아빠가 됩니다. 사실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게임이지만, 아이가 직접 하기엔 꽤 난도가 있는 게임입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공룡이 관람객을 먹이 삼아 뛰어다니는데, 그 광경을 보게 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죄책감은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러분의 역할은, 공원을 잘 꾸며 아이가 마치 그 공원을 직접 보는 듯한 기분을 주는 겁니다.




‘공룡’을 보는 최적의 방법

 

공원을 만드는 과정을 소재로 한 게임인 만큼, 당연히 관객 입장에서 공원을 바라보는 경험도 가능합니다. 여러분이 만든 공원과 여러분이 유전자 조작으로 복원한 공룡을 관객 입장에서 볼 수 있다는 거죠. 아이가 티라노사우루스가 보고 싶다고 하면, 잘 만든 티라노 우리로 초대해 보여주면 됩니다.


물론, 티라노사우루스는 굉장히 상징적인 공룡이기에, 처음부터 들여 놓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를 복원하려면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이 말은 곧 게임을 어느 정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합법적으로 게임을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티라노사우루스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대의가 있는데 무엇이 무섭겠습니까. 이 정도 이유라면 아이 엄마도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엄지를 척 세워줄 겁니다.


그게 끝이 아닙니다.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에는 DLC 포함 시 총 62종의 공룡이 등장하며, 웬만한 공룡 박사 어린이의 호기심을 채워줄 대부분의 공룡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을 찾기 위해 화석을 캐고, 유전자를 뽑아내 공룡을 복원하면 됩니다. 합법적으로 말이죠. 천천히 하든, 빠르게 하든 그건 본인의 선택입니다.


다만,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게임의 볼륨이 생각처럼 크지는 않습니다. 게임을 심도 있게 플레이하는 코어 게이머들에게는 분명 아쉬운 수준이며, 게임 가격이 꽤 비싼 편이기에 내가 즐길 목적으로 사기에는 썩 좋은 게임이라 할 수는 없죠. 게다가, 오는 11월이면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 2’가 출시되므로 지금 사는 건 썩 좋지 않은 시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이유가 이 모든 단점을 덮어줍니다. 공룡이 나옵니다. 아이들의 로망이자 어른들의 로망인 공룡이 나온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공룡들이 그 인기만큼의 폭력성을 구현한 형태로 나오는 것에 비해, 이 게임은 재해석이 가해지지 않은 공룡 그 자체가 나옵니다.


심지어 그냥 멍하니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우리에 따라 공룡들의 사냥 장면이나 서열 다툼 등 현실적인 공룡의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게이머들 사이에 흔히 통하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공룡이 나온다 = 갓겜이다’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을 추천드리는 이유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은 영화 속 쥬라기 공원을 건설하고, 이를 경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관객을 받아 돈을 벌고, 새로운 화석을 발굴해 유전자를 복원하고, 이를 통해 새 공룡을 배양하는가 하면 안전을 위한 대피소와 긴급 사태를 대비한 레인저 대원들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기업 내 배신자들의 사보타주도 신경 써야 하는 등 꽤 어려운 경영 시뮬레이션이죠.


그럼에도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공룡’이 나옵니다. 제가 직접 실험해본 결과, 공룡을 좋아하는 그 또래의 아이들은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그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보고 싶은 공룡의 이름만 연신 되뇝니다.


  1. 스트레스와 혹사에 지친 가장에게 합법적인 휴식 시간을 줄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됩니다. 아니 지금 남편이 게임 좀 하는게 문제입니까? 아이가 티라노사우루스를 보고 싶어하는데요?


  1. 원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장르의 특성 상, 아이와 원활히 소통하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스크립트에 의해 굴러가는 게임이나 정해진 스토리 라인이 있는 게임은 원하는 장면을 제 때 보여주기 쉽지 않지만, 이 게임은 보고 싶은 공룡을 바로 만들어 보여줄 수 있는 유연함을 보입니다.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은 스팀에서 46,400원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DLC를 포함하면 가격대는 조금 더 올라갑니다. 당장 급하지 않다면, 11월 경 출시되는 2편, 혹은 2편의 출시에 맞춰 높은 확률로 이뤄질 할인 행사를 노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재훈 기자 /


게임웹진 인벤 소속, 8년째 근무중

e스포츠, 콘솔,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게임 산업에 대한 취재 경험. 다양한 해외 게임쇼 출장 취재 경험. 다수의 게임리뷰 작성 및 영상 제작, 게임방송 경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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