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직관적으로 배우는 프로그래밍 '차근차근 게임 코딩'

2021-09-16

요즘에는 초등학교에서도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준다고 들었습니다. 코딩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저는 대학교에 가서야 처음 접해볼 수 있었는데, 몇년 사이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싶습니다.


게임명: 차근차근 게임 코딩

개발사: 닌텐도

장르: 학습, 트레이닝

플랫폼: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

이용등급: 전체이용가

가격: 다운로드 버전 32,800원, 패키지 버전 39,800원

'가족과 함께' 점수: ★★★☆☆ (6/10)

추천 자녀 연령: 논리적 사고가 성장하는 시기의 자녀





요즘에는 초등학교에서도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준다고 들었습니다. 코딩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저는 대학교에 가서야 처음 접해볼 수 있었는데, 몇년 사이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싶습니다.


조금 더 둘러보면, 유년기부터 이뤄지는 코딩 교육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아이들이 쉽게 코딩에 익숙해지도록 블록을 쌓아 프로그램을 만드는 '블록 코딩'은 이미 유명하고,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그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는 코딩 교육 프로그램도 있을 정도입니다.


'차근차근 게임 코딩'도 그런 코딩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복잡한 프로그래밍 용어를 입력하는 게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노든'이라는 캐릭터를 여기저기 배치하고, '와이어'로 연결하며 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블록 코딩과 비슷하지만 노든을 배치한 대로 게임 화면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는 좀 더 직관적입니다.


처음에는 내비게이션 레슨을 통해 기초를 배웁니다. 파란색 요정 '밥'의 인도에 따라 간단한 대전 게임을 시작으로 슈팅 게임, 플랫포머 게임, 어드벤처 게임, 레이싱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며 노든의 역할과 활용법을 배우게 됩니다.


차근차근 게임 코딩의 프로그래밍 화면. 눈이 달린 네모난 것들이 ‘노든’, 노든과 노든 사이를 연결해주는 선이 ‘와이어’입니다.


프로그래밍 중에는 실제 게임 화면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조작계나 계산기 같은 기본적으로 보이지 않는 노든이나 ‘보인다’를 해제한 노든 외에는 프로그래밍 화면에서 놓은 그대로 표시됩니다. 프로그래밍 화면에서도 실제 게임 화면이 머리 속에 그려져 직관적이죠.


내비게이션 레슨은 하나의 레슨마다 여러 스텝으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레슨인 '둘이서 대전! 술래잡기 배틀'은 7개의 스텝으로 이뤄져 있는데, 첫 번째 스텝에서는 주인공 캐릭터를 만들고, 두 번째 스텝에서는 게임 화면의 설정과 캐릭터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벽과 바닥을 만들고, 그리고 세 번째 스텝에서는 이런저런 발판을 배치해 본격적으로 스테이지를 만드는 식입니다.


'노든을 선택하라'거나 '와이어를 연결하라', '수치를 입력하라'라는 등 스텝마다 다양한 지시가 나오긴 하지만, 실제로는 지정한 대로만 할 수 있어서 프로그래밍 경험이 전혀 없어도 괜찮습니다. 각각의 노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익히는 것에 집중하도록 합시다.


네비게이션 레슨. 프로그래밍 화면에 노든을 하나씩 배치하거나 노든을 와이어로 연결하고,


실제 게임 화면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하나의 레슨을 마무리한 다음에는 제대로 배웠는지 확인하는 '체크 포인트'가 등장합니다. 레슨에서 배운 것들을 활용하는 퍼즐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레슨에 제대로 집중했다면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레슨에서 노든의 역할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했다면, '노든 가이드'를 통해 좀 더 상세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노든 가이드에서는 빨간색 요정 '앨리스'가 조금은 딱딱하지만 더욱 자세하게 노든의 역할을 소개해줍니다. '밥'의 레슨에서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면, '앨리스'의 노든 가이드를 통해 확실히 익혀나가도록 합시다.


체크 포인트는 대부분 간단한 퍼즐이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엑스트라 체크 포인트는 조금 어려울 겁니다. 레슨에서 가르쳐주지 않은 노든을 활용하는 것도 있거든요.


노든 가이드. 원하는 동작을 구현하기 위한 노든 활용법을 레슨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가르쳐줍니다.


첫 레슨을 끝낸 다음부터는 '프리 프로그래밍'이 열립니다. '프리 프로그래밍'에서는 직접 처음부터 게임을 만들거나, 만든 게임을 온라인 상에 공개하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쉽고 직관적이라고 해도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밍, 아무런 제약도 없는 상황에서 생각한 것을 게임에 그대로 구현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게임에서도 우선은 네비게이션 레슨을 통해 제작한 게임을 수정하는 것부터 권장합니다. 레슨 진행 중에는 수정이 불가능하지만, 프리 프로그래밍에서는 이것저것 바꿔줄 수 있습니다. 레슨 진행 중에 뭔가 허전하다고 생각했다거나, ‘이게 더 좋은데’ 같은 생각이 들었던 부분을 만들어보는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거예요.


저는 레슨 중 하나인 3D 애슬레틱 월드의 마지막 구간에 무중력 점프 기믹을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이미 만들어 놓은 게임에 자신의 개성을 더해가는 것부터 시작해봅시다.


게임 다운로드의 경우, 게임의 ID나 프로그래머의 ID를 알고 있어야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유해한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우려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다만, SNS를 통해 부적절한 콘텐츠를 포함한 게임을 배포하는 ID를 알게 될 가능성이 있고,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서 다운로드'처럼 다른 플레이어에게 직접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녀에게 이 게임을 시키고 픈 부모님이라면 자녀가 그런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은지 수시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타인의 콘텐츠를 확인하려면 해당 콘텐츠의 ID나 그 콘텐츠를 만든 프로그래머의 ID를 알아야 합니다. 자녀가 부적절한 콘텐츠에 접근하는 게 우려된다면, 부모님이 먼저 안전한 콘텐츠나 프로그래머의 ID를 파악해 자녀에게 알려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차근차근 게임 코딩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게임들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1. '사물 - 캐릭터'에서 사람 노든을 불러온다.

2. '입력 - 스틱을 기울이면 - L 스틱'에서 상하, 좌우 노든을 불러온다.

3. L스틱 상하 노든에서 와이어를 뻗어 사람 노든의 전후와 연결한다.

4. L스틱 좌우 노든에서 와이어를 뻗어 사람 노든의 좌우와 연결한다.


이렇게 캐릭터 하나를 만들어서 아날로그 스틱 조작에 따라 움직이도록 하는 것도 꽤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쉽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거든요. 아무렇지도 않게 플레이하던 게임들이 조금은 더 특별해 보일 거예요. 그래서 코딩 교육을 접하는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게임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문의식 기자 / 


2012년 게임어바웃 입사 이후 계속 게임어바웃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취재 활동 외에도 엠게임 뉴스레터나 네이버캐스트 게임대백과에 기고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네이버 포스트 게임관 연재 작가로 활동도 겸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대전격투게임, 횡스크롤 액션 등의 액션 장르이며, 아동용 게임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순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