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갓 오브 워’

2020-12-15

‘갓오브워’는 19세 이용가 게임입니다. 그리고 내용물만 보자면, 19세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해드렸던 게임들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성인들을 위한 게임입니다.


게임명

  갓오브워(God of War)

개발사

  소니 산타모니카 스튜디오 

장르

  액션, 어드벤처

플랫폼

  PS4

가격

  59,800원(PS 스토어)

'가족과 함께' 점수

  ★☆☆(1/10)

추천 자녀 연령

  20세 이상



가족과 함께 하는 게임에 19세 게임이 들어온 이유


‘갓오브워’는 19세 이용가 게임입니다. 그리고 내용물만 보자면, 19세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해드렸던 게임들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성인들을 위한 게임입니다. 때문에, 추천 자녀 연령도 ‘추천 부모 연령’으로 살짝 바꿔 두었습니다. 아마 궁금하실 겁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페이지를 찾았는데, 왜 이런 게임이 나오나 싶겠지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갓오브워는 신화를 모티브로 딴 판타지 서사를 기반으로 하며, 게임을 채우는 주 시스템 또한 액션과 박진감으로 가득 찬 게임입니다. 주인공인 ‘크레토스’는 스파르타 출신의 전사입니다. 전쟁의 신 ‘아레스’와 계약을 맺어 대장군이 되지만 광기를 이기지 못해 자신의 가족을 해치게 되죠. 이후, 크레토스는 새로운 전쟁의 신이 되어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복수하고, 스스로 삶을 끝냅니다. 하지만 그 후, 그는 북유럽의 신들이 거니는 미드가르드에서 눈을 뜨게 되고, 그곳에서 새 아내와 아들을 가지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요.


게임은, 그렇게 맞이한 새 아내가 세상을 떠난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지난 오랜 시간을 후회와 절망, 복수심에 갇혀 살아온 크레토스는 아들을 제대로 대하지 못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할 줄 모르고, 어깨를 토닥여주려다가도 멈칫하게 됩니다. 아들 ‘아트레우스’는 아버지를 두려워하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무리하는 상황. 부자의 사이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내이자 어머니의 죽음은 그들을 먼 여행의 시작으로 이끌고, 그렇게 시작된 모험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점차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바라보게 됩니다.



변화하는 인물상에서 드러나는 ‘아버지’의 마음


게임 내내, 플레이어는 크레토스가 가진 ‘아버지’로서의 마음에 다가갑니다. 처음에는 이름으로 부르지도 못하고 ‘소년(Boy)’이라고 아들을 부르던 아버지가 목놓아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적들을 냉혹하게 처치하던 전사가 병을 앓는 아들의 모습에 안절부절못하고 이성을 잃죠, 그리고 끝내 그 아버지는, 아들을 살리려면 지옥(헬하임)으로 떠나야 한다는 말에 자신이 외면하고 끝내 가둬두었던 과거의 잔재를 되살리면서 지옥을 향해 제발로 나아갑니다.


게임 플레이는 적게는 20시간, 길게는 40시간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게이머는 전사로서의 크레토스로,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크레토스로 스스로를 몰입하면서 게임의 서사에 빠져들게 됩니다. 동시에, 나의 아버지는 나에게 어떤 마음이었을지, 나의 아이에게 나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되뇌게 되죠. 가족과 함께 플레이할 수도 없고, 오히려 들키기 않게 몰래 플레이해야 하는 19세 이용가 게임임에도 이 작품을 들고 온 이유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공감하시겠지만, 아버지는 늘 피곤합니다. 삶의 중심이 ‘나’에서 ‘가족’이 되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때려칠 수 있었던 직장이 동아줄이 돼버리면서 아버지는 늘 부담과 스트레스, 그리고 피로에 시달리기 마련입니다. 자신만의 취미 활동이나 여가는 꿈도 꾸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지요.


‘갓오브워’는 그 스트레스를 충분히 날려줄 정도로 시원하고,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확실히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족’과 ‘아버지’라는 메시징을 갖춘 게임입니다. 지친 가장의 주말 여가로는 안성맞춤인 게임이죠. 부디 지금 이 글이 잠재적 반대자가 될 수 있는 내무부 장관을 설득할 참고 자료로서 기능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갓오브워’를 추천드리는 이유


‘갓오브워’의 특징은, 자칫 생각 없는 액션 게임으로 보이기 쉬운 외형을 지녔음에도 강렬한 메시징과 주제 의식, 그리고 가족의 화합과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서사를 지녔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단순히 강한 메시지만을 전달하지 않고 게임 자체로 높은 완성도를 지닌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단점이라면, 오로지 아버지 1인을 위한 게임이며 아이들이 잘 때만 플레이해야 한다는 점이겠지요. ‘갓오브워’를 아버지들께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게임 플레이 전체가 일관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주인공과 아들이 모험을 하는 이유도, 모험 도중에 겪게 되는 시련과 어려움도, 결국 주인공과 아들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가 되며, 이는 강력한 감정적 몰입의 근원이 됩니다.


2. 게임 자체로 완성도가 매우 높으며, 성인층에게 높은 정서적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작품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게임도 좋지만,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라도 전연령 대상의 게임은 전달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기 마련입니다.


3. 이 게임은 ‘가족과 함께 플레이한다’라는 전통적 패밀리 게임이 아니지만, 다른 방법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전달하며, 표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보다 노골적이면서 심도 깊은 감정을 전달합니다.


‘갓오브워’는 PS4로만 플레이할 수 있으며, 디지털 다운로드판은 59,800원에, 디스크판은 중고 장터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을 겁니다. PS4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 다소 부담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PS4의 경우 PS5 출시 이후 중고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중고 매물을 잘 살피신다면 큰 출혈 없이 구할 수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 /

게임웹진 인벤 소속, 8년째 근무중

e스포츠, 콘솔,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게임 산업에 대한 취재 경험. 다양한 해외 게임쇼 출장 취재 경험. 다수의 게임리뷰 작성 및 영상 제작, 게임방송 경험 있음